[Interview] 책임을 생각하는 일

최지훈 | 헤이그라운드 사업총괄 |


하고 계신 일 간단히 소개 부탁 드려요.

공식적인 타이틀은 헤이그라운드 사업총괄이예요. 헤이그라운드의 성장전략을 고민하고, 그 그림 안에서 팀원들이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을 하는 일이죠. 팀원들이 그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시간과 자원을 조달하고 배분도 해야 하고요. 이게 가장 주된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실제로 제가 그 일에 가장 많은 시간과 역량을 쏟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최근처럼 신규지점을 개발할 땐 신규지점에 집중을 많이 하게 되고요. 팀원들이 하는 일들에 대해 의견을 드리고, 의사결정을 같이 하는 일이 많은 것 같네요. 다른 팀과 조율하는 역할도 많이 하고요.


루트임팩트 입사 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대학 선배가 창업을 할 건데 같이 일할 사람을 찾고 계셨고 6개월만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합류했다가 2년 정도 스타트업 초기 멤버로 있었어요. 당시 선배에게 몇 가지 아이템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과외 플랫폼이었어요. 과외 선생님과 학부모, 학생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이었어요. 당시 몇 개의 플랫폼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디자인이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았어요. 디자인만 잘 만들어서 출시하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위기감을 느끼고 청소년 진로 교육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어요. 대학의 학부생이 사전에 신청한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서 학교 투어, 공부법, 진로 선택법 등을 가르쳐주는 기획이었어요. 그러면서 (중고등)학생들을 정말 많이 만났고, 문제가 정말 많다고 새삼 느꼈던 것 같아요.


원래 비영리나 소셜섹터에서 일을 하셨던 건 아니네요. 루트임팩트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나요?

선배와 함께 한 스타트업에서 2년 정도 일을 했는데, 아이템들을 찾는 과정에서 당시 위즈돔 대표였던 한상엽 대표(현 sopoong 대표)를 만났어요. 한상엽 대표를 통해 소셜 벤처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제가 생각했던 교육 관련 문제들을 저런 형태의 조직들이라면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어요. 그러던 찰나에 루트임팩트에서 교육 사업 관련 담당자를 채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됐죠.


처음엔 교육 사업 쪽으로 입사를 하신 거군요.

네 교육 프로그램 담당자로 입사했어요. 당시에 루트임팩트에서 아산 프론티어 아카데미라는 비영리조직 중간관리자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과, 아산 서원 졸업생 동문을 대상으로 한 후속 프로그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 두 가지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포지션이었어요.  그러다 정경선 CIO(당시 대표)가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커뮤니티’라는 키워드가 루트임팩트에서 급부상하면서 변화들이 생기기 시작했죠.


헤이그라운드를 총괄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정경선 CIO가 ‘커뮤니티’를 강조하면서 처음엔 체인지메이커 100명이 모여 살 수 있는 공동 주거와 코워킹 스페이스가 결합된 형태의 공간을 기획했었어요. 제가 건축을 전공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됐어요. 운명인가 하는 생각도 했죠. (웃음) 그 프로젝트가 가설계까지 진행이 됐었는데, 인허가 문제로 프로젝트가 중단되었어요. 그러면서 주거 쪽은 디웰이라는 쉐어하우스로 바뀌어 진행되고, 모여서 일하는 공간에 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어요. 그 때 이 사업을 검토/진행하게 됐죠. 그러다 팀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총괄을 맡게 됐어요. 


헤이그라운드의 새로운 지점인 서울숲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헤이그라운드의 두 번째 지점인 서울숲점도 성수동입니다. 특별히 이유가 있나요?

첫 번째  지점인 성수 시작점을 성수동에 냈고, 시간이 흐르면서 성수동이 소셜벤처 밸리라는 이미지를 갖기 시작했는데요. 아직 그 색이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이나 조직이 더 모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요. 그리고 첫 번째 지점과 두 번째 지점 간의 시너지를 고민했어요.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두 번째까지는 성수동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번이 두 번째 지점입니다. 이미 2년 정도 헤이그라운드를 운영하고 나서 준비하는 만큼 조금 다른 관점으로 기획한 부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아마 직접 일을 하는 멤버들의 입장에서는 결국 눈에 보이는 것들이 많이 와 닿을 텐데요. 우선 1호점에 비해 공용 공간의 비율이 크고 종류가 다양해졌어요. 원래도 있었던 라운지나 1인룸 외에도 9층에 Library30이라는 서가 라운지가 생겼어요. 책은 한남동의 중형서점인 스틸북스에서 큐레이션했고요. PLAYGROUND라는 키즈 라운지도 있습니다. 여긴 넥슨재단에서 브릭을 후원 받았고, 그림책은 스틸로에서 큐레이션을 했어요.
9층과 10층, 옥상까지를 스테이션910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요. GX룸을 포함한 운동 공간, 플랜테리어 샵, 맥주 라운지, 사진관, 제로웨이스트샵 등 멤버들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1호점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공용 공간의 UX(사용자경험)의 디테일들을 좀 더 챙길 수 있었어요. 복합기 사용도 좀 더 간단해 졌고, 폰부스의 종류도 다양해졌고요.
그리고 루트임팩트라는 조직이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가 ‘다양성’인데요. 서울숲점의 경우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하고, ‘모두의 화장실’이라는 이름의 화장실을 몇 개 층에 마련했어요. 그리고 여자 화장실 토일렛 부스 안에 미니 세면대도 만들어 두었는데, 일회용 생리대가 아닌 생리컵을 쓰시는 분들이 부스 안에서 세척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했어요. 다양성에 대한 고민들을 공간에 조금씩 담으려고 했어요.


스테이션 910에 들어와 있는 외부 파트너들이 궁금한데요. 어떤 배경에서 함께 하게 되었나요?

헤이그라운드가 결국 일하는 공간이잖아요. 일하는데 필요한 공간과 시설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고요. 그런데 저희는 스스로 단순히 ‘공유 오피스’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체인지메이커 조직들의 성장을 돕고, 개인들의 지속 가능한 삶을 지원하는 환경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관점에서 일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들 외에도 필요한 것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1호점 운영하면서 여러 제휴 콘텐츠들을 실험해 봤는데 생각보다 참여율이 높지 않았어요. 2호점은 이러한 실험들을 공간 내에서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식물가게 위드플랜츠, 제로웨이스트 스토어 더피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진관 어도러블 플레이스같은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파트너를 STATION 910에 섭외하였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공간이기 때문에,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으로는 다 커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평소 헤이그라운드 멤버들이 듣고 싶어했던 경험 공유 세션, 인사이트 클래스, 요가 클래스 등 다양한 콘텐츠 역시 준비 중에 있고 이러한 일들은 HFK(Harvard Business Review Forum Korea), 프립(FRIP)과 같은 콘텐츠 파트너와 함께할 예정이에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헤이그라운드 멤버의 심리 상담을 도와줄 콘텐츠 파트너도 곧 소개해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헤이그라운드 내에서 벌어지는 일인 만큼, 헤이그라운드 멤버라면 1호점과 2호점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우대 혜택을 받게됩니다.


스테이션910 파트너들 대부분 성수동에서 영업하던 가게들인 점도 신기합니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고 여러 현실적인 이유들을 통해 접근하다 보니 최종적으로 성수동에서 사업하시던 분들이 선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로컬 상권 중심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 의미도 갖게 된 것 같아서 좋습니다.


헤이그라운드에는 어떤 조직들이 입주 가능한가요?

1호점은 소셜 벤처나 사회적 기업만 입주할 수 있을 것 같은 이미지가 강했죠. 저희는 스스로 소셜 벤처라고 정의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거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들을 도울 수 있는 조직이라면 어디든 입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소셜 벤처, 임팩트 투자사, 비영리 스타트업 등은 당연히 모두 가능하고요. 그리고 직접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지 않더라도, 디자인/브랜딩 에이전시나 콘텐츠 제작사, 회계/노무 법인 등 소셜 벤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도움을 주고 싶은 회사들도 모두 환영합니다. 지금 바로 입주 가능하니 많이들 관심 가져 주세요! (웃음)


공간 기획을 총괄하신 입장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입주 멤버의 하루를 상상해 보면 어떤 건가요?

하나의 모습으로 하루를 상상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물론 모든 공간에는 저희의 의도가 담겨 있지만, 각 멤버들이 꼭 그 의도대로 공간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각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일하고 쉬다가 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당연히 그냥 일하는 공간에서 일만 하는 멤버들도 있을 거고요. 그저 다양한 공간들이 다양한 의도로 활용되면 좋겠다 생각만 하는 정도예요.


지훈님 개인의 이야기로 좀 돌아가 볼게요. 일을 체계적으로 잘 하신다는 얘기를 루트임팩트의 여러 팀원들로부터 들었습니다. 스스로는 어떻게 느끼시나요?

최근에 몇몇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해 주시는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를 들은 게 오래 되지는 않았어요. 헤이그라운드 오픈 이후였던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할 때는 잘 모르겠어요. 우선, 일을 체계적으로 잘 한다는 것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요. 스스로 일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잘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늘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옆에서 보면, 계획을 잘 짜고 잘 지키는 것 같습니다. 기계같다는 느낌도 있고요. (웃음) 학창 시절 공부도 그렇게 했나요?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던 것 같지는 않고요. 큰 덩어리의 계획은 세우고 그건 지키려고 했어요. 예를 들면 과학 탐구 과목은 2학년 2학기에 다 한다, 라고 정하면 어떻게든 다 끝냈어요. 그리고 수능 때까지 다시 보지 않고 수능 시험을 쳤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았어요.


루트임팩트에서 일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변한 부분이 있나요?

변화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요. 헤이그라운드를 오픈하기 몇 개월 전까지는 강보라 매니저와 둘이서만 일했어요. 제 할 일만 잘 하면 됐죠. 편했어요. 큰 그림도 혼자 그리면 되고, 디테일도 혼자 챙기면 되니까요. 그런데 성수 시작점 오픈하고 나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 분들을 이끌면서 일해야 하는 상황이 됐죠. 당연한 이야기인데, 사람마다 배경지식, 이해도, 장단점이 다 다르잖아요. 어떤 일을 왜 해야 하는지 공감하는 수준도 다르고요. 서로 다른 생각들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처음엔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러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같이 해야 하고, 같이 하려면 각자의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각 개인이 동기부여가 되려면,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대를 어떻게든 맞추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사소한 것들도 담당자 입장에서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꼭 맞추고 시작하는 것, 그게 제일 달라진 점인 것 같아요.


아까 스스로도 말씀하셨지만, 업무량이 상당합니다. 스스로의 동기부여는 어떻게 하시나요?

입사 초반에는, 회사의 비전이 주는 부분과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 두 가지가 있었어요.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세상’이라는 비전이 매우 담대하다고 느꼈고, 언젠가 꼭 현실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어요. 그리고 이 조직에서 일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의지도 강했고요.
요즘 저를 돌아보면 입사 초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지금 저를 움직이는 동력은 ‘책임감’인 것 같은데요. ‘해야 하니까 한다’는 생각이 강해요. 말씀 드린 것처럼 이제 제가 책임져야 할 팀원들이 많아졌잖아요. 제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팀 전체에 영향을 많이 줄 수 있는 상황인 거죠. 그 때문에라도 ‘해야 한다’라는 마음이 커요.
저는 작은 성공 경험들이 계속 쌓여야 개인이 성장한다고 믿는데요. 우리 팀에서 하는 일이 잘 안 되면, 팀원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없을 것 같고, 성장도 더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어요. 그런 상황을 막고 싶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그 책임감은, 헤이그라운드 프로젝트여서 더 있는 걸까요?

네, 헤이그라운드 사업인 것이 큰 이유인 것 같아요. 소셜 섹터에서 전에 없던 큰 투자가 들어가는 프로젝트니까요. 잘 해야만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어요. 그게 처음 성수 시작점을 준비하면서부터 있었고, 지금까지 관성처럼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 서울숲점을 내면서부터는, 그 압박감에 더해 팀원들의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여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더해져 있는 거죠. 그러고보니 요즘 유독 더 지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네요. (웃음)


옆에서 보기엔 의사결정을 빠르게 잘 하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노하우가 있으세요?

꽤 오랫동안, 저의 모든 시간에 헤이그라운드 생각을 하면서 산 것 같아요. 퇴근해서 TV를 볼 때도, SNS를 할 때도 혹시 접목할 만한게 있을까 생각하게 되고요. 평소에 고민을 좀 많이 하다 보니까 옆에서 보기엔 결정을 빠르게 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나름대로는 이슈와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그러고 나면 평소에 고민도 많이 했으니 결정을 우선 해 버려요. 그 당시의 최선이다, 라는 믿음 정도는 있고요. 그럼에도 잘못됐다는 것이 밝혀지면, 그 때 또 바로잡으면 되니까요. 일과 관련된 문제를 수학문제라고 생각하면, 결국 풀이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수학과는 다르게 답도 여러개 있다고 보고요. 


지훈님께 헤이그라운드의 성공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소셜 섹터가 더 빠르게 성장하는데에 있어 헤이그라운드가 중요한 기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더 많은 소셜 벤처가 생겨나고, 그 중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는 것이 소셜 섹터의 성장일텐데요. 그 성장에 헤이그라운드가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척도일 것 같아요.


일의 의미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일은 왜 해야 하는가? 일은 나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 어떤 일이 나에게 가치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책에서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죠. 얼마나 많은 문제 상황을 접하고 경험해 보는지가 스스로 일의 의미를 찾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요. 어떤 일이든 우선 해보면, 처음에 스스로 의도했던 의미든, 아니면 의외의 의미든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굳이 책을 하나 추천하자면,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일이란 동료, 파트너, 고객 등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것들이에요. 그 관계 속에서 일의 의미가 풍성해지기도 상실되기도 할 거예요. 이 책은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랄까요. 그래서 적어도 사람 관계 때문에 일의 의미가 훼손되는 상황 예방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할 때 지키는 신념이나 원칙이 있나요?

효율보다는 효과라는 말에 공감해요. 결과물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타협을 하지 않는다는 말인데요. 내가 만족할만한 결과물의 수준이 100이라고 하면, 저는 제 적정 리소스보다 더 써서라도 결과물의 수준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애당초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리소스가 들 지는 알 수 없는 일이잖아요. 계속해서 결과 중심으로 일을 하려고 합니다.
특정한 프레임워크를 반복해서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풀어야 하는 문제가 생기면 맥락과 주변 환경을 최대한 새롭게 보려고 하고, 그러다 보면 일의 순서나 구성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그 일을 어떻게 나눠야 할 지도 좀 보이고요. 정해진 툴에 문제를 맞춰서 생각하기 보다는 그 때 그 때 문제에 맞는 풀이법을 구상하고 부딪히려고 합니다.
팀으로 일할 땐 맥락을 최대한 많이 공유하려고 해요. 기계들과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니까, 최대한 그 일의 배경, 맥락, 방향성을 공유해서 동기부여를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소셜 섹터에서 일하기를 고민하거나 망설이고 있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 드려요.

고민이 되고 망설이고 있다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지금 고민이 되는 지점들이 있다면 그것들이 대부분 현실일 거예요. 저마다 망설이는 이유들이 있을텐데요. 조직의 체계가 없을 수도 있고, 보상이 적을 수도 있고, 배울 선배가 없을 수도 있고요. 다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그 이유가 현실일 겁니다. 그래서 여전히 망설이는 지점들이 확실히 있다면, 하지 않으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Editor 김와이 황단단 | Photo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