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평균 연령 60세, 전 세계를 가르치는 한국어 튜터들

조연정 | 세이글로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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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시니어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으며 일하길 바라는 세이 조연정님
*연정님의 자세한 프로필이 궁금하다면? 문제적 프로필 듣기

이번 주 헤이리슨에서는 1대 1 화상 온라인 한국어 교육 플랫폼 세이를 운영하는 세이글로벌의 대표 조연정님을 만났습니다. 초반 주위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만점에 가까운 수업 만족도 점수를 받은 시니어 튜터들의 이야기, 세이의 시작과 공동 창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까르띠에 여성 창업가 대회의 한국인 최초 우승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나누었습니다. 더 많은 시니어들이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길 바라는 세이와 연정님의 이야기, 많이 듣고 읽어 주세요!




세이글로벌(이하 세이)은 어떤 일을 하나요?

세이는 한국에서 은퇴를 하신 시니어 분들을 한국어 튜터로 양성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 분들과 매칭해 주는 1대 1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수업을 듣나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한국 기업의 외국 지사에 취업을 준비하는 외국인, 케이팝 컬처를 사랑하는 외국인 등 다양한 분들이 수업을 신청해서 듣습니다. 회화 튜터링 프로그램이다 보니 단순히 단어를 배우는 걸 넘어서 직접 대화에 쓸 수 있는 한국어 표현을 배우려는 고객들이 많아요. 유튜브보다는 상호작용을 통해 실제 소통하며 언어를 써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죠.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학생이 스케줄을 정하고 커리큘럼을 다운로드하고 시간에 맞춰 수업에 들어오면 되는데요. 저희의 온라인 화상 채팅 툴을 통해 1대 1로 55분 수업을 진행해요. 회화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고요. 수업을 마치면 그날의 수업 내용을 선생님이 정리해서 제공합니다. 그걸 보면서 복습할 수 있도록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이 있나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주춤하긴 하지만 한국으로 유학 오는 유학생 수가 꾸준히 증가세에 있어요. 외국에 진출하는 한국 회사들도 많아져 현지에서 취업하려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고요. 특히, 작년 BTS나 기생충 등을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급증했어요. 한국어 수강 이유에 한국 문화가 너무 궁금하다는 내용을 적으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문화를 좋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언어까지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평균 연령 60대인 분들이 튜터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특별한 점이 있나요?

단순히 돈을 벌고 싶다는 목적이 아니라, 담당 학생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정말 잘 배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1시간 수업을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준비하십니다. 저희가 해 드리는 트레이닝도 있지만 따로 독학도 하시고 자격증을 따시기도 하고요. 은퇴하신 분들이고, 단순한 아르바이트로 접근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질 높은 수업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고요.

강의 만족도 평가 점수가 믿기 어려울 만큼 높더군요.

지금까지는 99.5% 이상이 5점 만점에 5점을 주었어요. 저희도 신기해요. 사실 비즈니스 초반에 가장 많이 받은 챌린지가 시니어 튜터들에 대한 부분이었거든요. 학생들이 과연 시니어들에게 배우고 싶어 할지. 실제로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건, 학생들은 오히려 시니어들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다는 거예요.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인 것 같아요. 수강생들이 주는 별점에는 저희 서비스 편의성들을 포함해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겠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선생님들이죠. 이제는 시니어 튜터들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는 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게 됐어요. 학생들에게는 수업의 질이 중요하지, 선생님의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선생님의 팬이 되어서 손수 쓴 카드나 편지를 오피스로 받아서 선생님들께 전달해 주는 경우도 많아요. (웃음) 한국에 놀러 와서 선생님을 만나고 간 학생도 있어요.


세이의 튜터 분들은 왜 그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실까요?

시니어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사회로부터 무언가를 받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무언가를 주고 싶다,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신 것 같아요. 그런데 사회에서는 짐으로 보는 시선이 있고, 무언가를 해 주어야 하는 대상으로 보다 보니 갭이 있는 거죠. 세이에서 보람을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시는 거죠. 그래서 더 열정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강생 한 명 한 명을 자식처럼 생각하시고, 그들이 성장하면 너무 좋아하세요. 가끔 튜터 분들 만나면 ‘내 학생이 이렇게 늘었다' ‘이런 표현을 썼다' 자랑하실 때 표정이 너무 밝아요. 진심이신 거죠. 물론 경제적 보상도 따르지만, 그걸로는 그만한 열정을 끌어낼 수 없죠. 정서적인 보상이 크지 않을까 해요. 그게 저희가 사업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세이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용민님이 휴학을 하고 용산 노인 복지관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시니어 분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요. 아직 젊고 뭔가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것들을 어디서 어떻게 찾고 시작해야 할지 몰라 무력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았다고 해요. 용민님이 모교인 프린스턴 대학교 한국어과 교수님께 연락해서 혹시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회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은지 제안했는데 너무 필요하다고 했대요. 궁극적인 언어 교육의 목표는 그 커뮤니티에 가서 그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단계로 가는 것이라는 말도 해 주시고,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는 피드백도 받고요. 그래서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 시니어 분들의 매칭이 시작된 거죠. 소문을 듣고 다른 학교에서도 요청이 오면서 규모도 좀 확장이 된 거죠.


연정님은 세이에 어떻게 합류하게 된 거예요?

졸업하고 글로벌 금융사의 한국 지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요. 용민님과 제가 같은 학교라 동문 행사에 갔다가 용민님이 한국어 회화 매칭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걸 보면서 처음 알게 됐어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무언가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를 했는데, 마침 용민님이 그 프로젝트를 사업화하려 하는데 공동 창업자를 구한다는 글을 봤어요. 스타트업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던 터라 합류하게 됐죠. 콴이라는 친구까지 해서 셋이서 공동창업을 했어요.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께, 공동창업 추천하나요? (웃음)

제 경우는 정말 의지가 많이 돼요. 혼자 했으면 못했을 것 같아요. 저는 누군가와 얘기하면서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3명이니까 의사결정을 하기도 수월해요. 2명이 하고 싶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결론이 나죠. 만약 공동창업을 하신다면, 둘 보다는 셋을 추천드려요. (웃음)

2019년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세이팀이 선정된 것에 이어 까르띠에 주관 여성 창업가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까르띠에 어워즈에서는 세이의 어떤 점을 주목했을까요?

창업자 3명이 오랫동안 뭉쳐서 만들어 왔다는 스토리도 좋아했던 것 같고요. 어워즈 자체가 소셜 미션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다 보니 비즈니스의 성장과 소셜 임팩트가 얼마나 잘 맞물려 있는지를 많이 봤어요. 그 두 가지를 따로 가져가려면 리소스가 많이 드는데, 저희의 성장이 곧 시니어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라는 점을 잘 평가해 준 걸로 알고 있어요. 


까르띠에 어워즈에서 조금 특별한 경험도 하셨다고요. 

우선 전 세계 다양한 여성 창업가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자체로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주최 측에서 정말 유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었어요. 특히 발표와 관련한 수업이 있었는데,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하는 분들이 와서 노하우를 알려주고 코칭을 해 주어서 기억에 남아요. 저는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발표하다 보니 감정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감정 전달이 필요한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의 세이는 어떻게 성장해 갈까요?

저희 서비스에 소속되신 많은 튜터 분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활동할 수 있게 해 드릴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에요. 그걸 풀기 위해 1대 1 튜터링에서 뻗어나갈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어요. 시간이 좀 더 짧은 수업이나 그룹 수업 등이요. 외국 지사에 현지 직원이 있는 회사들과 B2B로 계약하는 모델도 논의 중에 있고요. 우선 한국어 교육 시장에서 1위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문화를 잇고 세대를 잇는다는 측면에서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갈 길이 멀어요. (웃음)


인터뷰에서 연정님과 이런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팟캐스트로 들어보세요!

세이를 통해 이렇게 성장한 분도 있어요

튜터들은 신중하게 모셔요

이 이야기를 이 분이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며 퇴사를 했어요

세이를 응원하고 싶다면?

주위에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에게 세이를 추천한다.

주위에 한국어를 잘 가르칠 것 같은 시니어 분들께 세이를 추천한다.



Interview 헤이리슨

Photo 어도러블 플레이스, 세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