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먼저 배우고 취업하면 갚는다, 교육비 후불 서비스

장윤석 | 학생독립만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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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전 청년들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고민하는 학생독립만세 장윤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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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헤이리슨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교육비 후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생독립만세의 대표 장윤석님을 만났습니다.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금융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이들이 취업 전의 청년들이라는 말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저도 학자금 대출을 학비에 생활비까지 대출 받아서 정말 요긴하게 썼던 기억이 있고요. 청년 금융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학생독립만세와 장윤석님의 이야기, 많이 듣고 읽어 주세요!




학생독립만세 소개 부탁 드립니다.

학생독립만세는 교육비 후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하려면 특정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직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현물인 교육을 먼저 제공하고, 나중에 교육비를 후불로 지불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예요. 교육 기관들 중에 좋은 뜻을 갖고 운영하는 곳들이 많은데, 그들이 직접 후불로 교육비를 받기엔 리스크가 크죠. 관리 과정에서 품도 많이 들고요. 그걸 저희 시스템에서 자동화, 고도화해서 교육자들이 교육 서비스를 후불로 제공할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상환 방법에 두 가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소득 공유형 후불제와 일반 후불제가 있습니다. 일반 후불제는 간단해요. 정해진 금액을 정해진 기간 동안 후불로 지불하면 됩니다. 학생의 예상 취업 기간 등을 고려해서 기간을 정하고 그 안에 갚으면 되니까 외상이라고 생각하면 되죠. 저희가 메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소득 공유형 후불제 상품인데요. 이건 정해진 금액은 없어요. 그 학생이 취업해서 버는 소득의 일정 비율을 일정 기간 동안 받습니다. 6개월, 10%로 정했다면, 취업 후 6개월 동안 월 소득의 10%씩 저희에게 상환하면 됩니다. 소득이 높은 직장에 취업하면 조금 더 많이 내게 되는 구조죠.


요즘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 준비를 위한 준비를 한다고요.

짧게는 한 달 길게는 2년 가까이도 준비를 한다고 해요. 교육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한다 해도 생활비, 주거비 내고 나면 돈이 얼마 모이지 않잖아요. 특히나 받고 싶은 교육이 요즘 특히 수요가 많은 프로그래머 과정이라고 하면, 교육비가 800만원 정도 됩니다. 모으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리죠.


주로 어떤 학원들과 제휴가 되어 있나요?

프로그래머 교육이나 미용/뷰티(헤어, 네일아트, 메이크업, 에스테틱) 분야 제휴가 가장 많아요. 미용/뷰티 쪽 교육은 재료비가 또 듭니다. 메이크업 박스 같은 경우에 100-200만원이에요. 그걸 사지 않으면 국가 자격증을 따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고요. 그리고 디지털 마케팅이나 디자인 쪽 교육기관들과 제휴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사회에서 수요가 많은 분야의 교육들이 많습니다. 


학생들과 학생독립만세는 목표가 같군요. 학생들이 좋은 조건에 취업을 하는 것.

러닝메이트이자 같은 배를 탄 운명이죠. (웃음) 그냥 선불로 받는 학원들을 생각하면, 물론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겠지만 일단 돈을 받으면 거래는 끝납니다. 저희 경우는, 저희가 생존하기 위해서 저희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많이 취업하고, 또 안정적으로 그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이 중요해요. 학생들의 성공과 저희 성공 사이에 연관성이 매우 크죠. 다른 곳들과 거기서 생기는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취업을 더 잘할 수 있게 돕는 방법도 고민하실 것 같아요.

지금은 자기소개서 조언 등을 통해 알파 테스트 개념으로 가벼운 레벨로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계속 방법을 찾아가려고 해요. 결은 조금 다르지만 미국에 소파이(SoFi)라는 유명한 핀테크 기업이 있어요. 시작은 스탠포드의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학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로 했는데요. 선배들 입장에선 후배들이기도 하니까 커리어 멘토링도 해주고 하면서 부가가치를 더 만들어냈어요. 지금은 굉장히 큰 회사가 됐죠. 여러 사례들을 참고해 가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요?

약 1,600명의 학생들이 저희 후불 교육 서비스를 신청하고 진행했고요. 상환을 완료한 학생이 1,000명 정도 됩니다. 600명은 교육을 듣고 있거나 취업에 도전하고 있고요. 현재까지의 연체율은 1% 미만입니다. 꽤 낮은 숫자이지만 아직 이 숫자로 안전하다 라고 주장하기는 조금 이르다고 봐요. 모수가 작으니까요. 다만, 이러한 형태의 금융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저희 팀 내에서 컨센서스가 생겼어요. 사실 처음 창업할 때 공동 창업자에 비해 제가 이 모델의 가능성을 더 낮게 봤었는데요. (웃음) 창업 동기와는 별개로 구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거든요. 다행히 계속해서 가능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습니다. 


리스크를 줄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저희가 제휴하여 제공하는 교육 서비스의 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보다 저희의 교육 파트너들의 역할이 중요한 거죠. 저희는 그분들이 최적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서포트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가 최고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분들을 선별하고 모실 수 있어야 하고요. 거기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학생들의 취업에 직접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추가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전 인터뷰에서 청년금융이 너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하셨어요.

직장인들은 서비스나 상품을 구매할 때 옵션이 많죠. 차를 산다고 하면, 모은 돈으로 살 수도 있고, 카드 할부도 있고, 저리 대출 상품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취업 전 학생들이나 청년들의 경우 선불 옵션밖에 없어요. 공급자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이들은 기피대상일 거예요. 금융 데이터도 없고 현금흐름 예측도 어려워 불확실성이 너무 크니까요. 그런데 그와 별개로, 수요자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도 필요하잖아요. 제 생각에 청년 수요자 관점에서 만들어진 금융은 한국 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이 유일한 것 같아요. 저희가 청년들에게 금융 관련한 선택권 측면에서의 옵션을 하나라도 더 제공해주고 싶어요. 학자금 대출처럼 지속가능한 금융 상품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니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웃음)


원래는 방송국 PD가 되고 싶으셨다고요.

고 3때 진로를 정했는데 그게 방송국 PD였어요. 그런데 이미 이과에서 수능 공부를 하고 있었다보니, 우선은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서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어요. 전기전자학부에 다니면서 소위 말하는 언론고시 준비를 계속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방송국에서 인턴 PD로 일도 해 보게 됐어요.


해 보니까 어떠셨나요?

술이 필요한 이야기인데. (웃음) 간단히 줄이면 제가 생각했던 것과 실제 업무 사이의 괴리가 컸고요. 제가 제 스스로를 잘 몰랐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2014년에 졸업했는데, 당시 콘텐츠 비즈니스 판 자체가 큰 변화의 조짐들이 보이던 때였어요. 제 인턴 동기 중에는 정직원 합격을 했는데 포기하고 유튜버가 된 분도 있고요. 지금 구독자가 100만이 넘어요. 방송국에서 도제식으로 5년 이상 경험을 쌓아야 입봉하는 그 시스템 자체의 매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 지금은 자기 콘텐츠를 빠르게 만들면서 실험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결국 제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인데, 그 방식에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됐어요.


대기업에 입사를 하셨다가, 카이스트 대학원에 진학을 하셨습니다. 어떤 목표가 있었나요?

운 좋게 제가 전공한 학부에서 많이들 가는 회사에 취업을 했는데, 다녀보니 회사는 너무 좋았어요. 다만 일 자체는 제가 평소에 전혀 관심이 있던 분야가 아니다 보니,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데 그때가 한창 페이스북 창업자인 저커버그가 언론에 나올때마다 VR 언급을 할 때였어요. 그걸 보면서 VR 시대가 왔을때, 1호 VR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과정에 등록을 하게 됐죠. 


카이스트에서 창업 인생이 시작되는군요.

카이스트는 창업문화가 많이 활성화 되어 있더라고요. 선배 창업자들이 와서 해 주는 강연도 많고요. 석사 과정 함께 하는 친구들과 재미로 학내 창업 경진대회에 나갔는데, 정신 차려보니 어느덧 회사가 차려져 있었어요. (웃음) 경진대회 아이디어는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팀은 꾸려져 있으니 뭐라도 하자는 마음이었죠. 


시작은 과외와 관련된 아이템이었다고요.

당시 저희 멘토가 컴투스 공동창업하신 이영일 부대표님이셨는데, 잘 아는 걸로 시작해 보라는 조언을 듣고 과외시장을 봤어요. 과외를 제공하는 강사들 입장에서 수업관리를 잘할 수 있게 돕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는데요. 나름 잘 됐어요. 8회차가 되면 자동으로 학부모에게 입금 요청 알림이 가는데, 그 기능을 많이들 좋아해 주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사업 과정에서 과외를 받고 싶은데 비용 부담이 커 못 받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걸 좀 해결해볼 수 없을까 하다가 과외 대물림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했죠. 처음 누군가 6개월 무료 과외를 해주면, 그 과외를 받은 사람이 대학생이 되어 또 다른 누군가에게 6개월 무료과외를 해주면 상환이 되는 방식이었어요. 지금은 이 프로젝트는 중단 상태인데, 그래도 ‘교육 후불제'라는 핵심 아이디어는 여기서 나왔죠.

창업해 보니 뭐가 가장 힘든가요?

매순간 힘들고 어려운데요. 즐거움도 큽니다. 힘든 것과 즐거운 것 모두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크기로 함께 와서 냉온탕을 오가는 기분이에요. (웃음) 


요즘 고민도 많으시다고 들었어요.

양과 질 사이에서 고민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태석 신부님이나 테레사 수녀님처럼 1차 영향 범위가 크지 않지만, 워낙 깊은 헌신이라 그게 도화선이 되어 2차 3차로 뻗어나가는 경우도 있고, 반대편에는 빌게이츠 재단처럼 양적으로 영향을 많이 주는 경우도 있잖아요. 저는 후자로 방향을 잡고 더 해보고 싶고, 임팩트의 너비를 더 크게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뭐가 가장 효율적일지 고민하고 있어요. 저희에게 맞는 적당한 속도가 무엇일지도 계속 생각하게 되고요. 사실 양과 질이라는 것이 결국 엮여 있기도 한 것이라 아마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주제이지 않나 싶어요.


앞으로의 학생독립만세는 어떤 모습일까요?

청년들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쌓아 나가며서 인사이트가 쌓이면, 교육비보다 조금 더 어렵지만 근접한 문제들, 이를테면 주거 서비스 등으로 후불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청년 금융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의 확장이겠죠. 우선은 교육비 후불 서비스가 더 안정화되어야겠지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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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헤이리슨

Photo 어도러블 플레이스, 학생독립만세, 학생독립만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