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누구나 데이터로 세상을 바꿉니다

김자유 | 누구나데이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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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누구나데이터 대표 김자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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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헤이리슨에서는 누구나데이터의 김자유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저희 헤이리슨 홈페이지도 누구나데이터에서 제공하는 캠페이너스를 활용해서 만든 지라 더 반가웠는데요. 어려서부터 한국의 교육제도에 관심이 많아 대학 진학 거부 운동을 했고, 교육 관련 시민단체와 정당을 거쳐 데이터 회사를 창업한 자유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더 풍부한 이야기는 팟캐스트를 통해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많이 듣고 읽어 주세요!




누구나데이터는 어떤 일을 하나요?

크게 두 가지 일을 합니다. 첫 번째는 조직에서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도입하려고 할 때, 구글 애널리틱스(GA)라는 툴을 잘 도입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협업을 하는 일이고요. 다른 하나는 구글 애널리틱스를 기반으로 한 웹사이트 제작 및 관리 솔루션인 캠페이너스라는 툴을 서비스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주로 비영리단체 또는 소셜 기업을 대상으로 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헤이리슨 홈페이지도 캠페이너스를 잘 쓰고 있는데요. (웃음) 캠페이너스 사업은 왜 시작했나요?

저희가 만들 수 있는 임팩트를 더 빠르게 확장하기 위함입니다. 초기에는 각 비영리 조직의 의뢰를 받아서 구글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구축하고 컨설팅하는 1:1 방식이었는데,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계속 생각했어요. 중대형 조직들 뿐 아니라 중소형 조직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작은 조직에서 구글 애널리틱스를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홈페이지에 구글 애널리틱스 코드를 설치하는 기술적인 요소 때문인데요. 애초에 설치가 미리 되어있는 홈페이지를 제공하면 해결될 문제더라고요. 캠페이너스의 경우 월 사용료만 내면 쉽고 직관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고, 데이터 분석도 자동으로 됩니다.


왜 주로 비영리 조직을 타겟으로 하나요?

데이터 기반 마케팅을 비영리 조직들이 도입할 때 큰 임팩트가 생길 수 있다고 봐요. 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은 요즘 대부분의 회사들이 당연하게 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인데, 비영리 조직들의 경우 다양한 이유로 도입이 더딥니다.
기업은 제품의 대상과 마케팅의 대상이 동일하기 때문에, 제품을 잘 만들기만 해도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되는 구조인데요, 비영리 조직은 공익사업의 대상이 되는 사회적 약자와 모금의 대상이 되는 후원자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공익사업은 공익사업대로 모금은 모금대로 따로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모금의 성과를 내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비영리 조직 창립자들이 대부분 공익사업에서의 커리어와 전문성을 갖고 있어요. 세일즈와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있죠. 그래서 아직도 비영리 조직의 경우 기존 매체들에 대한 노하우만 있는 곳들이 많아요. TV광고, 전화, 오프라인 매대 등에서 후원자를 모집하죠. 새로운 고객들을 만나려면 디지털이 점점 중요해지는데, 기술적 어려움을 많이 겪으시더라고요.


구글 애널리틱스는 어떤 것을 가능하게 해 주나요?

구글 애널리틱스는 웹사이트에 설치해서 다양한 방문자 통계를 보는 툴입니다. 여러 통계 툴들이 있는데 구글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세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자사 홈페이지의 방문자 수나 트래픽을 체크하는 정도로 썼는데 요즘은 방문자 통계보다는 디지털 마케팅의 성과를 측정하는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홈페이지 영역 안에서 구매나 DB 입력 등 워낙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이 일어나니까요. 구글 애널리틱스를 활용하면 방문자들의 유입 경로나 특성을 분석해서 성과가 좋았던 마케팅 활동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스몰데이터라는 개념을 자주 얘기하셨습니다. 어떤 취지인가요?

빅데이터라는 말을 너무 많이들 쓰니까 조금 반감이 생기더라고요. 거기에 대응하는 말로 쓴 건데, 사실 명확한 개념 정의를 갖고 쓴 말은 아니에요. (웃음) 빅데이터 하면 사업 외부의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소셜 미디어나 검색 결과 등의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하고 거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죠. 가끔 저희한테도 그런 의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저희 영역은 아니에요. 그 부분이 누군가에게 절박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철저하게 ‘우리 고객’, 혹은 우리의 ‘잠재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중요하게 봅니다. 그들이 누구고, 우리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에 집중하려고 해요. 이를 그냥 스몰데이터라는 단어로 표현한 거죠. 가끔 홈페이지 방문자가 너무 적은데 그래도 데이터를 보는 것이 의미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사람들이 거의 안 들어온다’는 것도 그 자체로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그걸 아는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니까요.


주류 표현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군요. (웃음) 지문 날인 거부 운동이라는 걸 하셨다고요. 어떤 운동인가요?

제가 주민등록증을 만든 지가 얼마 안 됐어요. 피하고 피하다 창업을 해야 해서 만들었죠. 한국에서 대부분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중 하나가 지문 정보를 국가에 제공하는 건데요.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전 국민에게 주민등록번호와 신분증을 일괄 발급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전 국민 지문정보를 수집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지문은 대표적인 생체 정보고, 생체 정보는 법률상 민감 정보로 특수하게 다뤄집니다. 변경이 불가하고 고유 식별이 가능한 정보니까요. 이걸 국가가 예외 없이 수집하고 관리하는 행동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중대한 정보 인권 침해이고, 여기에 반대하는 운동이 지문날인 거부 운동이에요. 그 운동 중 하나가 주민등록증을 만들지 않는 것이고요.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시스템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꽤 특수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시스템은 역사적으로 독재정권 시절에 간첩을 색출하고 국민을 편리하게 통제하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주민등록증이 없다고 하면 저는 가장 먼저 술집과 은행이 떠오르네요. 너무 불편할 것 같은데요. (웃음)

술집에서는 잘 안 물어보시더라고요. 다행인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웃음) 은행과 투표가 문제가 됐는데요. 법을 잘 읽어보면 신분증을 대체할 수 있는 기타 사항의 범주들이 쓰여 있어요. 그 법조문의 사본을 들고 다니면서 담당자들과의 지난한 과정들을 거쳤죠.


‘정보 인권’이라는 단어가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들립니다. 한국은 어떠한가요?

마케팅을 해야 하는 조직 입장에서 점점 데이터의 가치가 커지고 있고, 이는 분명 시민 입장에서의 정보 인권과 대립합니다. 가치 충돌이 생기죠. 이 충돌이 시장 자유에 맡겨서 해결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아요. 모두 데이터 확보를 위해 달려드는데 한 회사만 윤리적인 선택을 위해 멈추지는 않겠죠. 결국 공공 영역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유럽은 이미 GDPR이라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법을 만들었어요. 그 내용이 국내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시민단체에서 주장할 정도의 앞선 내용들입니다. 데이터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에요. 쓸 거라면 정보 주체의 동의를 아주 명확하게 받고, 받았다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사용하라는 것이죠. 한국의 경우는 정보 인권보다는 산업 진흥 중심의 관점이 주류적이기 때문에 최근에 오히려 규제를 대폭 풀어주는 법 개정이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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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정당에서 일하셨습니다. 어쩌다 데이터 컨설턴트가 되어 있나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어려서부터 IT에 관심도 좀 있었다 보니 자연스럽게 홈페이지 관리와 SNS 관리를 맡게 됐죠. 열심히 배우면서 일하다 보니 외주로 돈 받는 분들 수준 정도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게 됐어요. 그 후에 녹색당에 입사할 때는 아예 온라인 홍보 담당자로 입사했고요. 그러면서 디지털 마케터 커리어가 시작된 거죠. 그러다 점점 데이터의 매력에 빠져서 ‘데이터리셔스’라는 영리 기업에서도 일하게 됐어요. 원래 영리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말이죠. (웃음)


데이터에 어떤 매력이 있는 걸까요? 

충격이 컸어요. 이런 세상이 있구나 하는 충격이요. 그리고 그걸 나만 모르고 있었구나, 비영리 섹터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다 모르고 있구나 하는 충격. 그래서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데이터리셔스에서 충분히 배웠다고 생각했을 때 누구나데이터 창업을 하게 된 거죠.


입시 거부 운동을 하셨던 것이 화제가 됐었습니다. 당시 기자 질문 중, ‘너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는 시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지금의 자유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레퍼토리처럼 하는 이야기가 있죠. 뭔가를 바꾸고 싶으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높이 올라가라고. 장관이나 국회의원이 되라고. 시민 단체와 정당에서 모두 일해본 경험을 토대로 보면 실제 세상은 오히려 정반대로 움직입니다. 국회에서 법이 바뀌거나 선출직 공무원들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는 과정을 잘 보면, 정치인들의 역할은 대부분 이미 만들어진 법안과 정책을 채택하는 것뿐입니다. 많은 경우 그 법안과 정책은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시민단체나 활동가들이 10년, 20년 전부터 만들어 온 것들이에요. 가능성이 아예 없던 무언가를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통해 쌓아 온 거죠. 시민단체가 아예 법안의 조문까지 직접 작성한 것을 국회의원이나 행정부가 거의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요.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동료 의원을 설득하려면 국민의 요구가 있다는 걸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집회 등으로 가시적인 여론을 좀 형성해 달라는 부탁을 하는 의원실도 많습니다. 진짜 변화가 실현되기까지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모으고 알리는 물밑 작업의 역할이 아주 중요해요.


입시 거부 운동까지 했던 인생 선배로서, 한창 수능을 준비하고 있을 고등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학교를 다닐 땐, 어른들이 겁을 많이 줘요. 좋은 학교 못 가면 모든 것이 허물어지고 인생이나 지구가 멸망할 것 같이 얘기합니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왜곡된 세계상을 갖게 될 수 있어요. 각자의 인생에 따라 다르겠지만, 출신 학교나 성적과는 독립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리 겁먹고 너무 많은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본 이후에 대학 선택할 때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성적 맞춰서 높은 곳 선택하지 마시고 내 적성에 맞는 전공이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해 선택하는 용기를 갖기를 응원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인터뷰에서 김자유님과 이런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클릭해서 팟캐스트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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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헤이리슨

Photo 어도러블 플레이스, 누구나데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