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ber Inside]기후위기에 대한 관심,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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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기후위기 대응 관련 정보에 갖는 막연한 거리감을 좁혀내고 싶어요."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기후솔루션 해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송지연님 (jeeyeon.song@forourclimate.org)

자원봉사 큐레이션 플랫폼 서울케어즈를 운영한다. 아쇼카 한국에서 일하며 여러 체인지메이커들을 만났고 현재는 기후솔루션에서 해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조카가 태어나고 미래 세대, 기후 위기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 사람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핵심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고 싶다.




기후솔루션은 어떤 문제들에 관심이 있나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후솔루션은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사회 제반 문제들에 집중하고 있어요. 기후변화 대응에 가장 중요한 축이 온실가스 감축인데요. 감축을 위해서는 화석연료로부터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의 70% 이상이 에너지 부문에서 나오는데요. 한국만 봤을 땐 대한민국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87%가 에너지 부문에서, 그리고 30%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비롯됩니다. 잘못된 에너지 시스템으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에 한국이 더 취약한 위치에 서있다는 뜻이죠. 저희는 화석 연료에 기반한 에너지 시스템이 가져올 환경적인 문제는 물론, 경제적인 문제들에도 함께 관심가지면서 재생 에너지로의 빠른 전환을 막는 장벽들을 푸는 해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기후솔루션은 어떤 접근방법으로 해당 문제들에 접근하나요?

국내외 여러 기관 및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다양한 캠페인, 연구, 그리고 정책 어드보커시 (advocay) 관련 일을 합니다. 예를 들어, 화석 연료 사업 관련된 공적 기금의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는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여 문제 정의를 돕고, 정책 입안자들이나 금융 기관들을 초대해 이를 바탕으로 세미나를 열기도 합니다. 동시에 대중, 특히 발전소 인근 주민 그리고 파트너 환경단체와 액션(시위, 기자회견, 시민 참여 캠페인 등)을 기획하고 이행하죠. 이 모든 활동을 기반으로 SNS나 미디어를 통해 대중들을 대상으로 콘텐츠도 만들어 기후솔루션의 목소리와 인사이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기후솔루션의 특별한 점 중 하나가 소송을 하나의 전략적 축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것인데요.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 기후 헌법 소원도 기후솔루션의 변호사님이 법률 대리인으로 소송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승소 여부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소송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해당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기회를 넓히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문제 정의부터, 해결 방안까지 기존에 보지 못했던 문제 정의와 접근 방식으로 진행하여 더 빠르고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촉진시키려고 합니다.


최근 성과 중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올해 상반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해외 석탄 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을 했어요. 기후솔루션은 설립 초부터 꾸준히 석탄에 대한 이슈-레이징을 해 왔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사실 석탄에 대한 문제 제기의 목소리가 이렇게 크고 직관적이지 않았거든요. 작년 국정감사 때 관련 국회의원 분들도 석탄 금융 관련한 쟁점들을 많이 다뤄주셨고, 실제 기관들이 신규 석탄 발전 중단을 선언하는 등 중요한 선언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의 탈석탄 논의는 예상보다 상당히 많이 앞당겨졌고, 지난 경험들을 바탕으로 현재는 다른 화석 연료인 석유 그리고 가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요즘 가장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가 있나요?

최근 정부에서 2030년 탄소 배출 감축 목표 상향안(NDC) 그리고 2050 넷제로 로드맵을 발표했죠. 관련하여 저희는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해당 목표를 바라봐요. 첫 번째는 화석 연료 발전을 얼마나 빨리 줄여나갈 수 있는지, 두 번째는 재생 에너지 비중이 얼마나 빠르게 확대될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이와 관련된 미래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지를 집중해서 봅니다. 기술의 경우 탄소 포집 기술, 그린 수소 에너지 관련 기술 등이 포함되는데, 아직 100% 안정적인 기술이 아니기에 실현 가능성 혹은 관련 부작용 등도 함께 보려고 해요.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개념 역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산업 곳곳에서 빠른 변화가 필수적인데, 그 과정에서 소멸될 수 있는 일자리 문제 등 관련 사회적 문제도 분명 있어요. 관련하여 건강한 논의가 지속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석탄 화력 발전 문제 관련해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네요. 앞으로 기후솔루션은 어떤 일들을 더 해 나가게 될까요?

우선, 아직 석탄 화력 발전한 이슈가 끝난 것은 아니에요. 여전히 국내에선 석탄 화력 발전소가 새로 지어지고 있어요. 탈석탄의 시점도 2050년으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굉장히 늦은 현실이구요. 따라서 앞으로 한국의 탈석탄 연도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에 더해 다른 에너지 관련한 담론들로 영역을 넓혀 가려고 해요. 최근 석유와 가스에 투자되고 있는 공적 금융의 지원 보고서를 발행했고요. 요즘 석탄의 대안 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 에너지에 대한 정보를 담은 영상도 만들었습니다. 석탄 캠페인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 제기를 해보려 합니다. 


지연님은 어떻게 기후솔루션에 합류하게 됐나요?

기후솔루션 합류 전에는 당시 옆옆 사무실에 위치했던 아쇼카에서 일했어요. 다양한 사회 문제를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곳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정의/재정의하는 분들을 많이 뵐 수 있었어요. 체인지메이커 문화에 대해 잘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막연하게 사회 문제를 다루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아쇼카는 좋은 출발이 되어 주었죠.
한편 마음 한 쪽에는, 중간에서 체인지메이커들을 지원하기보다는 직접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갈증이 자라났어요. 이러한 고민을 시작하던 2년 전에 조카가 태어났는데, 미래 세대 문제가 너무나 제 문제가 되어버린 거죠.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더 관심이 생기고, 기후솔루션까지 합류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헤이그라운드라는 커뮤니티가 제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기후솔루션의 활동도 헤이그라운드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됐고, 이직 도전에 많은 용기를 주었어요. (웃음) 제가 영원히 합류할 수 없을 것 같던 장벽 높은 기후변화 대응 단체이지만, 같은 헤이그라운드 멤버라는 점에 친근감이 있었고 도전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아쇼카 입사 전부터 서울케어즈라는 봉사플랫폼을 운영해 오고 있어요. 요즘은 팬데믹으로 인해 활발히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다양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헤이그라운드와 협업으로 이면지로 노트를 만들어 문화 소외 계층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었고요. 봉사 활동을 매개로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알아가고, 크고 작게 기여하는 것이 친숙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아쇼카에서 일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어요. 


혹시 슬럼프를 겪은 적이 있나요?

아쇼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제게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는데요. 동시에 슬럼프도 찾아왔던 것 같아요. 워낙 여러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저만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축적되지 않는 것 같다는 공허한 느낌이 찾아들곤 했어요. 전문성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도 말이죠. 이런 저런 방향과 불안이 집중을 흐렸고, 뭔가 열정이 줄어든 느낌이 들며 불안감이 커졌어요. ” 난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거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라는 질문들이 많아지고, 그렇게 슬며시 슬럼프가 찾아왔던 것 같아요.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처음엔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웠어요. 빨리 떨쳐내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건 더 상황을 악화시키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으로 체계적인 심리 상담을 받아 봤어요. 이 상황의 원인들이 일적인 환경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제 삶 전반에 걸쳐 축적되어 온 다양한 원인들과 결합되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극복’이 시작된 것 같아요. 상담 시간에는 본인 자신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많이 요하는데요. 이런 객관화 과정은 개인 감정의 선에서 뿐만 아니라, 일적인 부문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느껴요. 일하다 실수를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위축되기만 하기보다는 그 실수를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좋은 습관을 길러준달까요. 아무래도 비용, 시간, 그리고 감정이 깃드는 것이라 부담이 없진 않지만,그 이상의 보상에 지금까지도 상담을 통해 꾸준한 마음 운동을 하려고 한답니다. 


앞으로 더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으세요?

일과 관련해서는 전문적인 내용을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풀어쓰는 글쓰기 능력을 키우고 싶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다루는 내용들 중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많다보니 핵심을 잘 간추려서 전달해 대중들이 갖고 있는 막연한 거리감을 좀 줄여내고 싶습니다. 서울케어즈를 통해서는 계속해서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경험하게 하는 문화를 작게나마 만들고 싶어요. 


헤그 멤버들에게 영업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해주세요.

기후솔루션에서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와 협업하여 만든 재생 에너지 관련 영상이 있는데요.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에 놓인 과제를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가입 동향과 연결시켜 아주 빠르고 쉽게 설명해주셔서 가성비가 좋은 컨텐츠입니다. 그리고 올 9월 KBS에서 방영된 기후변화 관련 기획 다큐멘터리 4부작도 추천 드려요. 기후변화 관련 현안의 공감대를 쉽게 잘 다루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화 ‘기후혁명’ 에피소드를 비롯해 군데군데 기후솔루션의 활동도 약소하게 소개가 됩니다. (윙크)


Interview 헤이리슨 | Photo 송지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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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Hey Listen. | letter@heygr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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